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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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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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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16일(월) 15:0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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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가득한 아산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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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경석(온양고 교사/ 아산향토연구회) | ⓒ 온양신문 |
금년에는 반디를 많이 보았다. 청정지역의 상징이랄 수 있는 반디가 아산시, 특히 송악면 지역에서 꽤 보였다. 개체수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면소재지 일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반디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금년에 유독 반디가 많이 출현한 원인은 적절한 비와 온도 등 날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밤중에 자동차나 전등을 이용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여러 날 동안 송악면의 각지를 다니면서 반디를 관찰했는데 행복한 시간이었다. 애반디, 파파리반디(운문산반디), 늦반디 등을 볼 수 있었다.
사실은 꽤 여러 분들이 송악의 몇 곳에 반디가 있는 것을 오랜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구경하러 와서 반디에게 해가 될까봐 쉬쉬하고 있었다. 실제로 어느 지역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그곳에 가로등이 설치되고 구간의 한가운데에 집도 한 채 들어서면서 반디가 급격히 감소되어서 거의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였다.
그런데 금년에는 수십 곳에서 반디가 관찰되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쉬쉬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보호할 단계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그동안 애정을 갖고 반디를 관찰해온 몇몇 분들이 이제는 아산시민들이 직접 반딧불을 보고 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범시민적으로 함께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산시의 관련 부서와 협의가 이루어지고 반디와 반디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주관으로 기본적인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청의 담당자들도 매우 합리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있다. 아산생태곤충원에서 지난 8월말의 반디 체험행사에 쓰였던(?) 반디 성충과 유충도 서식 환경을 잘 갖춘 곳에 정성스레 놓아주었다.
많은 분들이 아득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반디가 이제는 더 이상 추억이 아니라 다시 우리와 늘 함께 사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별빛보다 아름다운 반딧불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여름밤을 꿈꾸어 본다.
이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치밀하고 정성스러운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반디 서식지 주변 마을 주민들이 공감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중요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전북 무주나 충북 옥천 안터 마을의 사례에서 반디 보호가 그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도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음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만간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를 중심으로 하여 반디 보호와 확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활동할 시민 모임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산시의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시민들과 함께 협의하고 지원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가 구성되고 더 많은 단체나 기업 등도 참여함으로써 말 그대로 범시민적인 보호활동이 추진된다면 ‘반딧불 가득한 아름다운 여름밤’의 꿈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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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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